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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범경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에서... 언제나처럼 가끔 지나가는 구경꾼이 되어 힐끔힐끔 야구를 보게 된다.
다만, 내가 응원하는 라이온즈의 활약에 조금은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말이다.

어제 우연히 별다른 일이 없어 틀어놓은 DMB 방송에는 아쉽게도 삼성의 경기가 없어서 그래도 '인기좋은' 롯데 경기를 보기로 했다.
롯데와 LG의 경기였고 사실 난 두 팀다 별다른 애정은 없다.. ㅋㅋㅋ
나는 개인적으로 부산에 인연이 있어 롯데와 LG중에 고른다면 롯데편이다. 하지만 롯데는 너무 긴 시간동안 하위, 아니 최하위권의 팀이었다.
LG는?..... 신바람 야구 LG트윈스는 서용빈시절에 정말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지만, LG역시 그 이후로 오랜시간동안 순위 맨 아래쪽을 파온 팀이다.
어쨌든... 요즘 다시 살아나는 예전 인기팀 두팀이라... 한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역시나 최근 반짝하면서 엄청난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롯데가 LG를 압도하고 있었다.. (특히 LG는 최근 이단 파문들도 있었으니...)
그상황에서 번뜩 눈에 띄었던건 "가르시아!"
정말 외국에서 날아온 갈매기처럼 정말 부산 사나이 스탈로 보였던 이 사내가, 평소엔 정말 기분좋게 봐왔던 이사람이..... 눈살을 많이 찌푸리게 했던것 같다..

가르시아가 주자 3루인 상황에서 타자가 친 타구는 LG 1루수에게 잡혔고, 곧바로 송구된 공은 안그래도 달리기가 느린 가르시아가 홈으로 채 다다르기도
전에 포수에게 깨끗하게 배달 되었다.. 머... 거기서 가르시아는 자신의 가슴을 두손으로 얌전히 가린채 아웃되면 그 누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가르시아 정도되는 장타자가 달리기가 느린거 하며, 이미 1루수에게 공이 잡힌 상황에서 스타트는 끊었고... 죽는건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건 갑자기 달려오던 가르시아가 포수의 면상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마치 프로레슬러처럼 포수를 날려버렸다...;;
머.. 내가 응원하는 라이온즈도 아니고... 딱히 머... 그런가 보다 싶었다... (속으로 좀 심하네.. 하면서.....)


(포수 마스크가 공중을 날아다닐정도의 클런치였다. 이건 사실 고의성없이 일어날수 없는... 제대로 맘먹고 친거라고 보여질수밖에는... ㅡㅡ;;)


하지만 이렇게 사진까지 퍼오게 된건 어제의 그 홈쇄도 이후 정말 뜻밖에도 가르시아를 옹호하는 댓글들을 많이 봤다는 점이다.
머 워낙에 열심히 응원하면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롯데나 LG를 전혀 응원하지 않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플레이였다.
물론 그전 상황은 배제했다.. 위협구도 있었다고 하지만 모르겠다.. 단지 그 상황만을 본 나로서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아니 그 플레이 자체에 실망했다기보다 그 플레이를 감싸는 댓글에 실망한게 큰것같다.

사람들이 야구를 즐기는 이유는 허슬플레이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허슬플레이는 승자의 것이나, 두산의 것이 절대로 아니다.
외야수들의 전력질주 후의 다이빙 캐치라든지, 내야수들의 절묘한 토스패스, 주자들의 기발한 주루플레이등 정말 허를 찌르는 멋진 플레이들은 얼마든지
나올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억지스런 노력은 보는 사람도 안타까울 뿐이다.

가르시아는 이미 아웃이었다. 그상황에서 외국에서는 강한 클러치를 통해 볼을 놓치도록 하는게 통상적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댓글을 봤다.
그럼.. 그상황에서 가르시아가 포수를 뻥 날려서 포수가 공을 놓치고, 가르시아가 홈베이스를 찍었다고 치자.. 박수치고 싶은가??
(절대 이해할수 없었던 부분은 1. 이 경기장이 부산홈이었고, 2. 당시 5회에 롯데가 4대1인지 5대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지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이해를 하더라도, 홈에서 이기고 있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희안하다는 생각이?? ^^)

자, 가르시아의 플레이를 옳다고 본다면....
머 도루를 열심히 할 필요가 있는가? 더블플레이를 못막을 이유라도 있을까? 아예 발을 얼굴에다 들고 들어가도 필요한 플레이라고 할것인가?
일단 남의 경기를 보면서 놀라 흥분했던건... 일종의 직업정신인것 같다. 같이 야구를 즐기고, 승패를 떠나 어떤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정말 간절히 이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남을 보내버려서라도? 혹은 짓밟아서라도? 그건 좀 아닌것 같다.

내가 롯데팬도 아니고 LG도 아닌 입장에서 그냥 보기에..... LG팬들 잠 안오겠네~ 했었던거 같다.. ^^;;
근데 한가지... 정말 가르시아를 감싸는 사람들은 조금 놀랍고 무섭다.. 그전 상황이 포함된 거라면 모르겠지만, 딱 그상황을 놓고 본다면.....
정말 상식을 벗어나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어쨌든... 롯데가 이겼다.. 이겨서 좋은가 보다.. ㅋㅋㅋ
서울 살면서 정말 홀리건 마냥 편의점 앞에 설치된 TV 앞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 평범한 게임을 부산사람들이 몰려들어 길거리에 서서 응원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한 열정이구나 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를 옹호한다면 롯데... ㅋㅋㅋ 왠지 안티가 될것 같다.
애정도 좋지만, 심하면 꼴사나운 모습이다. 나도 원년 라이온즈고, 라이온즈의 우승 끝내기 홈런을 보면서 눈시울을 적셨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식의 플레이를 삼성에서 본다면..... 결코 삼성라이온즈를 응원하고 싶지 않을것이다.

승부도 좋지만, 페어플레이를 보고 싶다.
야구는 1, 2년 하는 경기도 아니고, 한 팀을 1, 2년 응원하고 바꿀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한 사람의 인생과도 함께할수 있고, 오랜시간동안 팀 색깔과 함께가는...
정말 지더라도 끈질기도 멋진 페어플레이를 기다리는 것이다. 비록 지더라도 아낌없이 노력했고, 멋진 플레이를 해줬으면 충분히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기더라도 이런식이라면 좀...... ^^;;

어쨌든 2010년 프로야구 초반 불꽃이 튀고 있지만, LG나 롯데 두팀 모두 썩 그리......;;
아무리 봐도 힐끔보는 나로서는 두산, SK정도가 강팀이고, 어찌될지 모르는 팀은 기아, 삼성정도? 나머지 넥센, 롯데, LG, 한화가 하위권을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하위권 네팀중에 올라오는 팀이 있겠고, 어찌될지 모르는 팀중에 내려가는 팀이 있을테고... 두산, SK는 적어도 4강엔 들지 않을까 싶다.


야구.....
정말 설레는 게임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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