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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를 처음 들을수 있었던 것은 어느 여중생의 노래에서였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반주도 없이,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정말 멋지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난 그때 김광석이 누군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노래가 정말 애닳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사실 "김광석"이라는 이름은 조금 멀게 느껴졌었다. TV에서 자주보는 인기가수가 아니었으니까 그랬던거 같다.

하지만, 대학로에서는 정말 많이 들어본거 같다. 90년대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쪽에서 김광석이 길거리 콘서트를

한다고 들어본거 같다. 그리고, 나는 단지 그가 길거리공연을 하는, 기타와 하모니카를 함께 연주하는 그냥그런 가수인줄 알았다.

 

 

 

 

요즘에는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부르는 열풍이라고 한다. 얼마전 "히든싱어" 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가창을 부르고

진짜 목소리를 찾아내는, 그리고 김광석을 추억하는 그런 모습을 본것 같다. 어쩌면 김광석의 목소리는 유재하의 노래처럼

다시는 들을수 없는, 그러면서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듯한 느낌이기때문에 잊혀지지 않는것 같다.

 

 

 

 

 

 

 

 

김광석 2집 타이틀은 "사랑했지만" 이다. "사랑했지만"이라는 노래는 너무도 많이 듣고 너무도 많이

따라불렀기 때문에 한참동안은 정말 지겹다고 해야하나?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노래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이제와서 새롭게 다시 들어보면 '아~' 하는 느낌과 함께 그때의 감동과 감정이 그대로

피부를 따라 한올한올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다. 마치 추억이 가득한 고향에 돌아온것 마냥 소름이 돋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는 "너하나 뿐임을" 도 정말정말 좋아한다. 정말 마음에 꽂히는 노래같다.

 

 

 

 

 

 

 

 

이렇게 홀로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정말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새벽녁에 담배한대 피우면서 유리창에 끄적끄적해본적이 있다.

그때의 그기분을 누군가가 그대로 노래로 불러준다면 바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아닐까 싶다.

 

 

 

 

 

 

 

 

 

김광석의 다시부르기 I 앨범에는 이등병의 편지가 타이틀곡이다.

군대를 떠올리면 이 노래 한번쯤 안불러본 사람 있을까 싶다. 친구녀석 입대할때도 참 이노래가 사람 감정을 정말

묘하게 자극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20대 초반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불러봤을 노래인거 같다.

다시 듣는 이 앨범에서는 요즘 더욱 강렬하게 들리는 곡이 "광야에서"이다. 광야에서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불렀고, 많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봤지만, 아오~ 정말 광석형님만한 노래가 없구나 싶다. 

 

 

 

 

 

 

 

 

20대에는 군대를 가면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봤지만, 이제 제대하고 학교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서 한참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보면 냅따 노래방으로 달려가서 실컷 불러보게 되는 노래 "서른 즈음에"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일어나" 였고, 요즘에도 CF에 삽입되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수록되어있는 앨범이다.

한참 20대때 열심히 들었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역시 잊을수 없는 명곡이다.

"바람이 불어오는곳"이란 노래를 들으면 정말정말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어진다.

정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끝까지 가보고 싶어지는 느낌이 드는것 같아 괜히 가을하늘이 떠오르는것 같다.

 

 

 

 

 

 

 

 

다시부르기 II 라는 이 앨범에서 기억이 남는 두곡은 정말 신문기사에 떡허니 올라와 있는

"그녀가 처음 울던날" 과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다.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친구녀석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바람에

엉망인채로 처음 듣게 되었던 노래였고, 그녀가 처음울던날은 한참 누군가에게 빠져있을때 들었던 노래다.

지금 다시 들어보면 당장이라도 그시절로 돌아갈수 있을것만 같은... 참 추억서린 노래가 아닌가 싶다.

 

 

이 두곡 외에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도 잊을수 없는 곡이다.

학교다닐때 PPT과제를 하느라고 새벽늦게까지 라디오를 틀어놓고 작업중이었는데 조용한 그시간에

김광석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그 노래에 나도 모르게 가사속으로 빠져들었고,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아내와 사별하는 장면이었구나 하면서 정말 혼자서 눈시울이 붉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그 새벽의 그 노래를 잊지못해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이 들었었던지... ㅋㅋㅋ

 

 

 

 

 

 

 

 

언젠가 뉴스에서 김광석 죽음에 대한 보도를 본 기억이 난다. 사실 그때만해도 안됐다.. 안타깝다 정도였던거 같은데...

이렇게 TV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추억해보면 정말 김광석의 노래들은 내 인생에 함께 녹아있는 노래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의 노래는, 그의 목소리는, 그의 웃음은 이제 두번다시 보고 들을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애절하게 그리운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난후에야 알게되는...

한번쯤은 대학로에서 그의 공연을 볼수 있었으면 참 소중한 추억이 될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면서 김광석의 명곡들을 모아서 들어볼 생각이다.

약한것 같으면서 약하지 않고, 여린듯 하면서 여리지 않은, 오히려 더 강한 여운으로 남는 그의 목소리를 잊을수 없다.

살면서 시절시절마다 가슴에 남는 그런 노래를 불러준 가수가 바로 김광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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