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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글도 올려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른나라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ㅋㅋㅋ
이태리과 슬로바키아의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나라가 현재 2무라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흥미진진했던것 같습니다.
대략 이탈리아의 공격과 경기주도를 예상했었는데 처음부터 전혀 다르더군요..
슬로바키아... 예전엔 체코와 함께 체코슬로바키아였었는데 93년도에 갈라섰다고 하더군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도 동유럽의 강호로 들어왔던 팀인데
이번에 경기를 보면서 정말 이정도였던가 싶을정도의 강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전엔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어디를 응원해볼까? 우리나라 경기도 아니고 둘다 그닥 응원하고 싶은 맘이 없어서 어느 한쪽을 꼬집어서 응원
해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알게된건 역시 슬로바키아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안좋은 기억은 역시나 비에리입니다.
2002년 월드컵당시 비에리는 우리나라 김태영선수의 코뼈를 부러뜨린..... 축구선수라기보다는 거의 격투기선수에 가까운 모습이 깊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2002년도 당시에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참 더티하다 싶을 정도의 플레이를 했었구요..
이번 슬로바키아와의 경기 역시 정말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래도 기분 좋았던건 슬로바키아 선수들이 대부분 키가크고 덩치가 좋아서 이탈리아 선수들의 격한 몸싸움을 정면으로 부딪혀서 이겨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팀이 아닌데도 왠지 든든한 느낌이..... ㅋㅋㅋ

어쨌거나 시합은 시작되었고, 이탈리아는 전반전에 한골을 먹었고, 역시나 추잡하고 더러운 몸싸움을 해대더니 슬로바키아의 슈트르바 선수의 무릎을 찢고야
말더군요.. 화면으로 두번정도 상처가 적나라하게 보여졌었던거 같은데 참... 이탈리아의 매너는 정말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밖엔 안들더라구요..


이탈리아의 가투소가 내민 저 오른발의 스파이크 아랫부분이 무릎을 찍으면서 슬로바키아의 슈트르바선수는 부상을 당합니다.
그리고도 우리나라의 김태영 선수처럼 투혼을 발휘해서 다시 뛰겠다고 붕대를 감고 들어오더군요...



보통 이탈리아 선수들은 이런 표정의 항의를 합니다. 하지만, 다친사람을 보면 저 표정조차 가증스럽게 보이고, 2002년도에 다친 우리 김태영 선수 생각하게
되고, 욕한마디 나오게 되고, 이탈리아가 꼭!! 꼭!!!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것 같네요.. ^^

경기는 치열해져갔지만, 후반전에 슬로바키아가 또 한골을 넣으면서 2:0이 되는 순간 거의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그대로 무너지는구나 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저질플레이도 그동안의 가닥이 있는 모양인지 한골을 만회하면서 2:1을 만들게 되자, 그때부터 혈투에 들어갑니다.
놀라운건 슬로바키아가 2:0이 되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이탈리아보다도 더 공격을 하고, 압박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어쨌든 정말 한번씩 치고받는 혈전이 오고가자 이탈리아와 슬로바키아 모두 지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와중에 이탈리아가 또 한골을 넣어서 결정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어 다시 16강의 불씨가 살아나는가 했더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정말 우리나라 응원하듯이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



물러서지 않았던 슬로바키아는 결국 전반에 부상당했던 슈트르바 선수를 빼고 코푸네크라는 선수를 투입했는데요.. 들어온지 얼마안되어 힘이 많이 남아
있었던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혼자서 빠른 스피드로 골문쪽을 파고 들며 스로인패쓰를 받아 곧바로 골로 연결시킵니다.



코푸네크 선수는 스로인 패쓰를 받아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넘기기 위해 공을 살짝 띄워 찼고, 그 공이 공중을 날아가는동안 정말 저역시도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던거 같네요.. ^^ 마치 슬로우 비디오처럼 모든 것이 멈춘상태에서 골대를 향해 자블라니가 날아가고 있고, 그것이 골대 안으로
갈것인지 골문밖으로 갈것인지..... 순간적으로 "헉!!"하면서 지켜봤던 골인것 같습니다.

결국 코푸네크가 찬 공은 골대안으로 들어갔고, 그걸로서 3:1이라는 스코어로 이탈리아는 숨통이 끊어지고 말았네요..
물론 이후에도 이탈리아가 한골을 더 만회하긴 했지만, 이미 상황을 뒤집기 어려운 시간에 나온 골이었구요...



정말 극적인 승리였던거 같네요...
마지막에 시간을 끌기위해 슬로바키아 선수들이 많이 누워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반대로 이탈리아가 이기는 상황이었음 어땠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더하면 더했으리라는.....) 승자의 기쁨... 그 반대쪽엔 언제나처럼 패자의 슬픔도 있겠죵?? ^^



전반적으로 경기를 돌아보면 이탈리아는 정말 축구를 잘하는 팀이기전에 정말 최악의 비신사적 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패션의 나라, 선수 한명한명이 멋으로 무장한? 푸른색의 아주리군단... 빗장수비와 부폰 골키퍼로 유명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
그 멋진 팀의 경기를 보면 왜 짜증이 나고, 왜 상대방 선수들은 항상 다쳐서 피를 봐야하고, 왜 지단이라는 최고의 아트사커가 극단적인 빡치기를 해야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축구팬중의 한사람으로서 경기에 꼭 이기고 지는걸 바라지 않는것 같습니다. 정말 투지넘치게, 끝까지 끈질기게 정말정말 열심히 뛰는
페어플레이를 보고 싶은 것이지, 지저분하더라도 꼭 이기는 걸 보고 싶지는 않은것 같네요..

이번 대회는 이미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무너졌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이변이 있을지... 그속에 강력한 후보로 자리하고 있는 한국이란 나라를 절대적으로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꼭 16강전 우루과이를 넘어 미국과 가나 둘중 하나를 깨서 4강이라는 또한번의 신화를 만들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6강이 거의 가려지고 있는 지금... 정말 흥미진진해져가는 월드컵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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